요세미티 국립공원: Part 2. by 기불이

전편에서 쓴 것처럼 요세미티 국립공원하면 보통 요세미티 밸리를 말한다. 유명한 요세미티 폭포라든가 세상에서 단일바위로 가장 큰 화강암 돌덩어리 엘 캐피탄 도 밸리에 있다. 요세미티 밸리에 들어가는 입구는 크게 두군데인데 120 번 도로를 타고 들어갈 수도 있고 140 번 국도를 타고 들어갈 수도 있는데 물이 많은 시절 (봄 이른여름) 에 경치구경하기에는 140 번 국도를 타고 남쪽에서 들어가는 것이 콸콸 흐르는 물을 감상하기에 낫고, 베이 지역에서 간다면 120 번 도로를 그냥 따라가는 것보다 99번 고속도로를 타고 LA 쪽으로 내려가다가 140 번을 타고 가는 쪽이 운전하기도 훨씬 수월하다.

공원 입장료는 차 1 대당 20 불인데, 입장료를 내면 1 주일간 유효한 패스를 준다. 이 패스를 가지고 1 주일간 공원을 출입할 수 있다. 좀 자주 놀러다닌다 그러면 1 년간 유효한 국립공원패스를 사는 것이 유리한데 50 불이다. 즉 일년에 국립공원을 3 번 이상 간다면 연간패스를 끊는 것이 유리하다. 공원 주위에도 호텔이 여러 개 있는데 상당히 비싸다. 가급적 밸리에서 밤을 보내는 것이 가격면에서나, 공원을 좀 더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나 바람직한데 문제는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특히 성수기 (5월-9월) 에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해야 할 정도로 어렵다. 운이 좋거나 끈기가 있어야 예약이 가능.

밸리내의 캠핑사이트는 크게 3 가지인데 텐트를 치는 캠핑장, housekeeping camp, 커리 빌리지이다 (아래 지도 참조).

커리 빌리지에서 밤을 보낸 적은 없는데, 가서 구경은 해봤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같은 하얀 천막집이 많이 있는데 난방이 가능한 unit 도 있어서 겨울에도 사용가능하다고 한다.

커리 빌리지의 가장 큰 문제는 취사를 할 수 없다는 것. 그러면 여기 묵는 사람들은 식사를 어떻게 하느냐. 커리 빌리지내에 식당이 있어서 여기서 해결하게 된다.

밸리에는 캠핑장이 여러군데가 있는데 가장 큰 곳은 upper pines 캠핑장이다. 이 캠핑장 입구는 다음과 같이 생겼다 (Full 이라고 쓴 것은 예약이 다 찼다는 뜻.). 예약을 했다면 여기에서 확인을 하고 들어가게 된다. 종이를 하나 주는데 (차 대시보드에 올려놓는 것) 나중에 체크아웃할 때 반납을 하고 가야 한다.

캠핑장 풍경은 다음처럼 생겼다. 전체적으로 넓직하고 차는 두 대까지 주차가능하며, 텐트도 두 개까지 칠 공간이 충분하다.

아래 보이는 것은 일종의 모기장같은 것인데 피크닉 테이블 위에 쳐두면 바람막이도 되고, 무엇보다 식사때마다 괴롭히는 말벌들의 방해없이 우아하게 식사할 수 있다 (식사때마다, 특히 고기냄새만 나면 어디선가 말벌이 나타난다). 여러가지 모델이 있는데 내가 찾아본 중에서 가장 싼 것은 월마트에서 파는 40불 가량하는 제품이 있는데 이것도 사서 써보니 무척 쓸만하다.

텐트를 치는 캠핑장도 운치가 있지만 역시 Housekeeping camp 가 여러면에서 좋은데 가장 중요한 장점은 전기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전등도 붙어있음). 그 다음 장점은 강이 가까와서 놀기가 좋다는 것. Housekeeping camp 는 천막집을 여러 채 지어놓고 빌려주는 것인데 각 unit 에 firering (불피우는 곳) 과 테이블 의자 등이 제공된다.

천막집 안에는 싱글사이즈 2 층침대와 더블 사이즈 침대 하나, 거울 하나, 전등, 전기콘센트, 조그만 선반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여름에는 모기가 문제이긴 한데 모기향을 피우고 모기쫓는 약을 몸에 바르면 버틸만 하다. 조금 쌀쌀해지면 전기요를 가져가면 무난하게 밤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대단히 큰 장점.

이곳은 강이 가깝기 때문에 강에서 놀기위한 준비를 많이 해가면 좋은데 가령 많은 사람들은 공기로 부풀리는 보트를 가져와서 강에서 래프팅을 하거나 강에 배를 띄우고 즐기거나 낚시를 한다. 커리 빌리지도 그렇지만 이곳도 캠핑장내에 식료품을 파는 가게가 있어서 며칠 묵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잘 유지되며 무엇보다 뜨거운 물 샤워가 공짜인 샤워장도 캠핑장내에 있다 (타월도 제공됨. 커리 빌리지에도 샤워장이 있음.).

뭐니뭐니해도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강가의 밤하늘이다. 밤이 되면 강가의 밤하늘에는 별들이 쏟아질 듯하다. 그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를 잊을 수가 없다. 내 인생에 보아온 별을 모두 합쳐도 housekeeping camp 곁에 흐르는 Merced 강 가의 밤하늘에서 하룻밤에 본 별들보다 많지는 않을 것이다. 공기가 맑은 것, 고도가 높은 것 (해발 천미터가 넘는다고 알고 있음), 주변이 어두운 것 모두 중요한 요인이겠지만, 공기오염을 막기 위해 모닥불을 땔 수 있는 시간이 오후 5시에서 10시까지로 제한되어 있는 것이 저렇게 많은 별들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좁은 장소에서 모닥불을 많이 때면 그 연기가 하늘을 가리기 때문이다.

별이 가득한 하늘을 보면 무서워진다더니, 정말 그랬다. 역사상 처음으로 별들을 본 후, 저 별들을 다 없애버려야 하겠다고 생각한 크리켓 행성인들의 생각이 이해될 정도였다. 정말 사진을 찍어서 보여줄 수 없는 것이 통탄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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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세미티 국립공원: Part 3. 2005/10/04 14:04 #

    요세미티 하면 곰이다. 아니 그 전에 곰은 캘리포니아와 관련이 깊은 짐승인데 가령 캘리포니아의 깃발을 보면 다음과 같다. 텍사스나 캘리포니아는 지금은 미국땅이지만 19세기만 해도 멕시코 땅이었다. 여기에 미국인들이 다수 이주하여 살고 있었는데 1834 년 멕시코에 독재정부가 들어서자 멕시코 땅에 살던 미국인들이 무장항거를 시작했다. 1836 년 그 유명한 알라모 전투에서 미국인들이 몰살당하자 미국인들은 "알라모를 기억하라" 는 구호아...... more

덧글

  • isanghee 2005/10/04 03:43 # 삭제 답글

    이번 여름에 요세미티 커리 빌리지에서 하룻밤에 75불 주고 천막서 잤었죠.
    곰 나올까 무서워 하면서 밤하늘을 오랫동안 봤는데 정말 말씀하신대로 별이 쏟아지더군요. 장관이었습니다..^^
  • 기불이 2005/10/04 04:20 # 답글

    안그래도 곰 이야기가 다음 포스팅의 주제입니다. 갈 때마다 곰 나올까봐 벌벌 떠는데 한번도 못봤어요... 아마 겨울에는 좀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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