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주 칼럼을 읽다가. by 기불이

글을 쓰다 보면 하고싶은 이야기를 다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능성 음료에 방부제 듬뿍' 의 경우도 그런데 그래서 덧글에, 원래 본문에 들어갈 예정이던 이야기들이 몇가지 붙어있다. 눈이나 점막에 경미한 자극 운운도 그런 이야기다. 하다못해 오렌지 주스도 눈에 넣으면 경미한 자극이 올테고 맨땅에헤딩님 말씀따나 고춧가루는 존내 자극이 올텐데 사람들이 박카스로 세수 (세안) 하는 것도 아니고 안식향산 나트륨이 눈이나 점막에 경미한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박카스 안에 든 안식향산 나트륨이 위험하다는 근거로 사용되는 것은 참으로 웃긴 일이다.



맨땅에헤딩님이 덧글에 이렇게 쓰셨다.

예전에 소위 약사 씩이나 했다는 아줌마가, "혈액을 전자렌지에 데워서 수혈하면 사람이 죽는다더라, 전자렌지 나빠요" 이런 헛소리를 해서 돌아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변성되고 응고되고 걸죽한 선지국을 주사해서 안 죽기를 바라다니...그럼 혈액을 뚝배기에 넣고 가스불로 끓여서 수혈해 보고, 죽으면 뚝배기 혹은 가스불이 몸에 나쁜 거라는 결론을 내려야겠군요 라고 대답해 줬어야 하는데. -_-

이 이야기를 읽고 문득 생각난 것 하나. 의사출신으로 생식 (生食) 을 만들어서 대성공을 한 황성주 란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건강칼럼을 쓰는데 최근에 읽은 것의 제목은 "전문가를 활용하라". 이 글의 첫대목을 인용한다.

말기 암에 걸리면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 무력감에 빠진다. 특히 병원에서 아무 것도 해줄 것이 없다며 퇴원하라고 하면 더욱 난감해진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민간요법을 이것 저것 하다보면 돈은 돈대로 들고 상황은 더 나빠진다.

그래서 요점은 비전문가가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것이 낫다 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좋은 글이긴 한데 내가 혼자 웃은 것은 이 글을 쓴 본인이 생식 (生食) 돌풍을 일으킨 사람이라는 것이다. 내가 볼 때에 민간요법이나 생식 (生食) 이나 큰 차이가 없어보이는데 이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

참고로, 황성주 생식 홈페이지에 가보면 개발동기에 대해 이렇게 써놓았다.

1997년 병원에서 암환자를 돌보던 중 생식의 치료효과를 체험한 그는 생채소나 통곡식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음식은 익히면 맛은 좋지만 신진대사에 필요한 비타민과 영양소가 조리과정에서 파괴되는 데다 방부제나 인공조미료를 넣기 때문에 혈액이 탁해지고 면역력이 저하돼 각종 질병과 성인병, 암을 유발한다.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30여가지 친환경 농수산물에 주목한 그는 암을 비롯,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 생식을 과학화하고 체계화하려 애썼다. 마침내 첨단 식품공학을 가미해 ‘황성주 생식’을 개발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니 말기암에 걸린 본인 혹은 가족들이 활용해야 할 전문가가 누구인지 눈치채셨을 것이라 믿고.

이 홈페이지에는 생식에 관련한 논문/학술자료 라는 코너가 있는데 찾아가보면 다음과 같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해놓았을까? 논문같은 건 필요없지롱~~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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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한때는 2005/09/26 00:07 # 답글

    사람의 몸은 오묘한 대자연이란 말도 맞습니다. 氣, Mana, 경맥, 챠크라, 수맥, .... 이런 용어들도 뭔가 오묘하지 않습니까?

    제가 보기엔 선식, 생식, 허벌theraphy, 이런 것도 오묘해 보입니다.. 신앙과 비슥한 신비주의하고나 할까요.. 먹고 죽거나 부작용은 없죠. 가장 큰 부작용이래봐야 "효과가 없.다." 정도?
    그럴땐 "당신은 체질이 그게 아니라.. 블라블라.." 참으로 장사에는 적합한 아이템인겁니다.. 그쪽의 입장으로 볼때는 안전하기도 하고..(죽어나가는 손님은 없으니..)

    어떤 면으로는 사이비 신앙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 -
  • 언에일리언 2005/09/26 07:02 # 답글

    어떻게 보면 저런 사람들은 희망을 팔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더이상 의학으로 어찌할 수 없는 처지의 사람들이 그냥 무력히 죽음을 기다리는 것보다 나는 나을 수도 있다 라는 믿음과 무엇인가 연구하고 시도해볼 일거리를 준다는 점에서는 말이지요.
  • 기불이 2005/09/26 09:22 # 답글

    한때는// 맞습니다.
    언에일리언// 가짜 희망을 더럽게 비싼 가격에 팔고 있죠. 사실상 유족들이 의지할 수 있는 진짜 희망 (유산) 을 뺏아가고 있는 셈.
  • 2005/09/29 14:41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기불이 2005/09/29 14:45 # 답글

    비공개// 아니 이런 훌륭한 정보를 왜 비공개로 쓰셨나염?
    http://www.aladdin.co.kr/shop/book/wletslook.aspx?ISBN=8990287707&curPageNo=2#letsLook
    뭐 뻔한 책입니다. 그래도 이거 읽고 눈물 줄줄 흘릴 사람들도 많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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