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8월 08일
MSG 의 진실4: 중국집 신드롬
중국집 신드롬 CRS (Chinese Restaurant Syndrome) 이 처음 보고된 것은 1968 년이다. 중국집에서 식사를 한 일군의 사람들이 뒷목이 뻣뻣해졌다든지 부분적으로 마비가 왔다든지 하는 일이 생겼는데 원인은 아마도 MSG 나 소금 혹은 알콜이 아닐까? 하는 논문이 출판되었던 것이다 (N. Engl. J. Med., 1968, 278, 796). 중국집에서 밥을 먹고 생겼다고 해서 중국집 신드롬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졌는데 MSG 문제는 중국집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요새는 이 용어대신 MSG symptom complex 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이후에 이 연구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나 반박하기 위해서 많은 시험이 있었다. 시험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플라시보를 사용한 이중맹 시험 (DBPC,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이 다수 있었는데 이 연구들의 문제점은 MSG 캡슐이 아니라 MSG 를 넣은 음식이나 음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맛을 숨기지 않았다는 것. 이 연구들에 대한 상세한 논의는 J. Nutr., 2000, 130, 1058S-1062S 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여기서는 간단히, 이 수많은 연구들의 일부에서는 MSG 가 유의미하게 중국집 신드롬의 증상을 나타냈고 나머지에서는 플라시보와 아무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결과만 일러둔다. 인상적인 결과로, 1970년에 실시된 시험에서는 사람에게 경구로 최고 하루 147 g MSG 를 2 주에서 6 주간 투여하였는데 별다른 중국집 신드롬을 보이지 않은 결과가 있다.
이런 연구가 어려운 이유는, 중국집 신드롬이 다분히 주관적인 느낌이라는데 있는 것 같다. 가령 얼굴에 홍조를 띈다거나 하는 것은 조금 다르지만 목이 뻣뻣하다거나, 어지럽다거나, 두통이 있다거나 하는 것은 결국 본인밖에 모르는 일이다. 혈압이 올라간다거나 혈당치가 변한다거나 이런 것은 숫자로 표현되기 때문에 특정하기가 쉽지만 기분이 불편하다, 이런 것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평가하기가 어렵다. 초기에, 설문지를 돌려서 잠재적 중국집 신드롬 환자가 얼마나 되나 본 조사들이 있는데 어떤 조사에서는 물경 25% 가 중국집 신드롬을 일으킨다고 나오기도 했는데 이 조사는, 설문지가 지나치게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Fed. Proc., 1977, 36, 1617-1623). 3222 명을 대상으로 한 어떤 조사에서는 무려 43% 가, 과거의 어떤 지점에서 음식때문에 (꼭 중국음식이 아니라) 불쾌한 증상을 보인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사실 우리는 가끔씩 이유를 알 수 없이 두통에 시달리거나 목이 뻣뻣하거나 팔다리가 쑤시거나 몸이 좋지 않은 경험을 한다. 꼭 중국음식을 먹지 않더라도, 중국음식점이 없거나 MSG 를 많이 쓰지 않는 나라 백성들도 비슷한 증상은 겪는다. 그러므로 이런 종류의 연구를 할 때 기본이 되는 것은,
1) 옛날에 청요리를 먹고 탈이 난 적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2) 신드롬의 증상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최소 두 개 이상을 일으키면 중국집 신드롬으로 쳐준다.
는 것이다. 근래에 와서야 좀 제대로 된 이중맹시험이 실시되었는데 그것이 1998 년의 일이다. 이 시험에서는 스스로 MSG 에 알러지를 일으킨다고 믿는 130 명을 대상으로 했다. 네 가지 프로토콜로, DBPC 를 실시했는데, 중국집 신드롬 증상을 10 가지로 정리하고 (안면홍조, 두통, 무력감, 가슴이 답답한 느낌, 발한, 어지럼증 등등) 이 중 2 개 이상을 일으키면 신드롬을 일으킨 것으로 쳐줬다. 각각의 프로토콜은 다음과 같다. 5 g MSG 라고 하면 감이 잘 안잡히는데, 옛날 통계에, 한국의 일일 MSG 소비량이 4 g 조금 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무척 많은 양이다. 그리고 이전 글에서 썼듯이 MSG 는 음식과 같이 먹지 않고 공복에 한번에 투여할 경우 훨씬 빠르게 흡수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좋을 것 같다.
A. 임의로 두 그룹으로 나눠서 첫날에 플라시보를 주고 다음날에 5 g MSG 를 탄 음료수를 주거나, 첫날에 MSG 음료수 (대단히 신맛이 나게 해서 MSG 맛을 지웠다) 다음날에 플라시보를 준다. 여기서 신드롬을 일으키면
B. 임의의 순서대로 0 g (플라시보), 1.25 g, 2.5 g, 5 g MSG 를 신맛 음료수에 녹여서 준다. 5 g MSG 에 반응을 보였으나 플라시보에는 무반응인 사람은 프로토콜 C 로 옮겼다.
C. 이틀에 걸쳐서 임의의 순서대로 플라시보와 5 g MSG 를 투여하고 MSG 에는 반응했으나 플라시보에는 무반응인 사람은 최종관문인 프로토콜 D 로 옮겼다.
D. 모두 6 일동안, 시리얼 아침식사를 하는 동안 3 일은 MSG 캡슐을, 3 일은 플라시보 캡슐을 주는데 순서는 랜덤하게 지급했다.
이 실험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A. 130 명중에서 50 명이 (38.5%) 플라시보에는 반응하지 않거나 한가지 증상만 보였는데 MSG 에는 두가지 이상 증상을 보였다. 19 명은 (14.6 %) 플라시보와 MSG 에 모두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였다. 17 명은 (13.1%) 플라시보에 두 가지 이상 증상을 보였는데 정작 MSG 에는 무반응이었다. 44 명 (33.8%) 은 플라시보와 MSG 둘다에 반응이 없었다.
B. 이중에서 반응을 보인 86 명 (50 + 19 + 17) 은 프로토콜 B 로 옮겨졌는데 17 명은 도중에 빠져나가고 모두 69 명이 시험을 마쳤다. 1.25 g MSG 에는 별반 반응이 없었는데 2.5 g MSG 에 마비감이 늘어났고 5 g MSG 에는 10 가지 증상중에 6 가지가 더 늘어난 것이 관찰되었다 (무력감, 근육통증, 홍조, 발한, 두통/편두통, 마비감). 모두 19 명이 프로토콜 A 와 B 모두에서 플라시보에는 반응이 없었지만 5 g MSG 에 반응했는데 이들에게 프로토콜 C 가 실시되었다.
C. 19 명 중에서 12 명이 시험을 마쳤는데, 이들중 2 명만이 플라시보에는 반응하지 않았지만 MSG 에는 반응했다. 이들은 최종시험인 프로토콜 D 로 옮겨졌다.
D.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한 시험인데 시험대상들은 MSG 를 숟가락으로 퍼먹다가 증상을 보인 것이 아니라, 음식을 먹다가 증상을 보였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 두 명은 3 차례 MSG 를 투여받을 동안 하루씩만 증상을 보고했는데, 흥미롭게도 이 증상들은 그동안 프로토콜 A, B, C 에서 그들이 보고한 증상과 달랐다.
이 결과는, 음식이 없는 상태에서 고용량의 MSG 를 투여하면 플라시보보다 더 많은 증상을 일으킨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빈도수는 낮고 증상은 심각하지 않았다. 게다가 증상은 일관성이 없고 재현성도 부족했다.
소금을 많이 먹으면 물을 켜고, 설탕을 많이 먹으면 속이 달다.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으면 두통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는데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아마도 세상에는 MSG 에 민감한 사람도 있기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빈도수는 생각보다 높지 않고, 고용량의 MSG 를 공복에 섭취할 경우에 가끔 증상을 보이는데 일관성은 없는 편이다. 하긴 얼마나 많은 음식에 MSG 가 알게 모르게 들어가는데 일관성있게 문제를 일으킨다면 아마 제대로 생활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사람의 의식은 몸의 상태에 의외로 큰 영향을 주는데 명절날만 되면 아주머니들이 갑자기 몸이 편찮아지는 돌림병이 한 예가 되겠다. 개중에는 꾀병도 있겠지만 실제로 몸이 아픈 사람들도 많이 있고 많은 수는 명절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회복된다. 긴장을 하면 설사를 하거나 구역질을 하거나 두통을 겪는 일도 다반사이다.
어느날 갑자기 두통을 겪은 사람이 도대체 원인이 뭘까? 하고 생각하다가 점심에 중국집에서 밥을 먹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고 하자. 순간적으로 모든 것이 명확해지고 스스로가 MSG 에 민감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하자. 이 사람은 이후 MSG 가 들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증상을 보일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효과때문에 플라시보 컨트롤된 시험을 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맛을 지우려해도 MSG 의 맛은 지우기가 어려워서, 제대로 실험하자면 캡슐로 하는 것이 옳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에서 캡슐로 고용량의 MSG 를 투여한 시험이 있는데 여기서는 아무런 중국집 신드롬을 관찰하지 못했다 (J. Natr., 2000, 130, 1074S-1076S.).
이런 결과들을 종합해볼 때, 일관성이 없긴 하지만 여하튼 MSG 에 반응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이어지는 글들에서 나올 것처럼, 글루탐산 GA 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가장 흔한 아미노산의 하나로서 많은 식품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데 단백질을 먹었다고 해서 중국집 신드롬을 일으키지 않는데 왜 MSG 를 포함한 식품을 먹으면 가끔 중국집 신드롬을 일으키는 것일까? 아직도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아마도 많은 양의 MSG (GA 보다 용해도가 굉장히 높다) 를 포함한 음식을 먹게 되면 이들이 혀의 미각세포를 지나치게 자극하게 되고 이것이 무언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닐까 짐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캡슐로 MSG 를 투여할 경우 (혀에 MSG 가 닿지 않을 경우)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 아닐까.
만일 그렇다고 해도, 위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집 신드롬은 스스로 MSG 에 민감하다고 믿는 사람들에게조차 일관성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모든 사람이 MSG 를 먹기만 하면 문제가 발생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이 글에서 인용한 저 시험의 경우, 마지막 프로토콜 D 에서, 3 일간 MSG 를 주고 3 일간 플라시보를 주었음에도 단지 하루만 문제를 보고했고, 그 문제가 이전에 동일용량의 MSG 를 투여했을 때 보고한 문제와 달랐다는 점에서, 중국집 신드롬이란 것은 일관성이 없고 재현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스스로 MSG 에 예민하다고 믿으시는 분들은 MSG 가 포함된 음식을 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MSG 가 혹시라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고 조심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는 것이 이 포스팅이 제안하는 결론입니다. 간혹 MSG 를 먹고 쇼크사 한 사람이 있다든가 라면만 먹다가 돌연사한 사람이 있다거나 하는 소리가 나도는데, 세상에는 MSG 먹고 쇼크사하거나 라면먹고 돌연사하는 사람보다는, 라면이나 MSG 와 상관없이 돌연사하거나 쇼크사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간혹 축구보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사람이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축구경기가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야 하느냔 말이죠.
정 찜찜하면 MSG 를 전혀 쓰지 않고, 외식도 전혀 하지 않고 그렇게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과연 그렇게 해서 MSG 혹은 MSG 의 free form 인 글루탐산 GA 을 피할 수 있을랑가? 하는 것에 대해 다음 포스팅에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후에 이 연구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나 반박하기 위해서 많은 시험이 있었다. 시험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플라시보를 사용한 이중맹 시험 (DBPC,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이 다수 있었는데 이 연구들의 문제점은 MSG 캡슐이 아니라 MSG 를 넣은 음식이나 음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맛을 숨기지 않았다는 것. 이 연구들에 대한 상세한 논의는 J. Nutr., 2000, 130, 1058S-1062S 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여기서는 간단히, 이 수많은 연구들의 일부에서는 MSG 가 유의미하게 중국집 신드롬의 증상을 나타냈고 나머지에서는 플라시보와 아무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결과만 일러둔다. 인상적인 결과로, 1970년에 실시된 시험에서는 사람에게 경구로 최고 하루 147 g MSG 를 2 주에서 6 주간 투여하였는데 별다른 중국집 신드롬을 보이지 않은 결과가 있다.
이런 연구가 어려운 이유는, 중국집 신드롬이 다분히 주관적인 느낌이라는데 있는 것 같다. 가령 얼굴에 홍조를 띈다거나 하는 것은 조금 다르지만 목이 뻣뻣하다거나, 어지럽다거나, 두통이 있다거나 하는 것은 결국 본인밖에 모르는 일이다. 혈압이 올라간다거나 혈당치가 변한다거나 이런 것은 숫자로 표현되기 때문에 특정하기가 쉽지만 기분이 불편하다, 이런 것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평가하기가 어렵다. 초기에, 설문지를 돌려서 잠재적 중국집 신드롬 환자가 얼마나 되나 본 조사들이 있는데 어떤 조사에서는 물경 25% 가 중국집 신드롬을 일으킨다고 나오기도 했는데 이 조사는, 설문지가 지나치게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Fed. Proc., 1977, 36, 1617-1623). 3222 명을 대상으로 한 어떤 조사에서는 무려 43% 가, 과거의 어떤 지점에서 음식때문에 (꼭 중국음식이 아니라) 불쾌한 증상을 보인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사실 우리는 가끔씩 이유를 알 수 없이 두통에 시달리거나 목이 뻣뻣하거나 팔다리가 쑤시거나 몸이 좋지 않은 경험을 한다. 꼭 중국음식을 먹지 않더라도, 중국음식점이 없거나 MSG 를 많이 쓰지 않는 나라 백성들도 비슷한 증상은 겪는다. 그러므로 이런 종류의 연구를 할 때 기본이 되는 것은,
1) 옛날에 청요리를 먹고 탈이 난 적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2) 신드롬의 증상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최소 두 개 이상을 일으키면 중국집 신드롬으로 쳐준다.
는 것이다. 근래에 와서야 좀 제대로 된 이중맹시험이 실시되었는데 그것이 1998 년의 일이다. 이 시험에서는 스스로 MSG 에 알러지를 일으킨다고 믿는 130 명을 대상으로 했다. 네 가지 프로토콜로, DBPC 를 실시했는데, 중국집 신드롬 증상을 10 가지로 정리하고 (안면홍조, 두통, 무력감, 가슴이 답답한 느낌, 발한, 어지럼증 등등) 이 중 2 개 이상을 일으키면 신드롬을 일으킨 것으로 쳐줬다. 각각의 프로토콜은 다음과 같다. 5 g MSG 라고 하면 감이 잘 안잡히는데, 옛날 통계에, 한국의 일일 MSG 소비량이 4 g 조금 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무척 많은 양이다. 그리고 이전 글에서 썼듯이 MSG 는 음식과 같이 먹지 않고 공복에 한번에 투여할 경우 훨씬 빠르게 흡수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좋을 것 같다.
A. 임의로 두 그룹으로 나눠서 첫날에 플라시보를 주고 다음날에 5 g MSG 를 탄 음료수를 주거나, 첫날에 MSG 음료수 (대단히 신맛이 나게 해서 MSG 맛을 지웠다) 다음날에 플라시보를 준다. 여기서 신드롬을 일으키면
B. 임의의 순서대로 0 g (플라시보), 1.25 g, 2.5 g, 5 g MSG 를 신맛 음료수에 녹여서 준다. 5 g MSG 에 반응을 보였으나 플라시보에는 무반응인 사람은 프로토콜 C 로 옮겼다.
C. 이틀에 걸쳐서 임의의 순서대로 플라시보와 5 g MSG 를 투여하고 MSG 에는 반응했으나 플라시보에는 무반응인 사람은 최종관문인 프로토콜 D 로 옮겼다.
D. 모두 6 일동안, 시리얼 아침식사를 하는 동안 3 일은 MSG 캡슐을, 3 일은 플라시보 캡슐을 주는데 순서는 랜덤하게 지급했다.
이 실험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A. 130 명중에서 50 명이 (38.5%) 플라시보에는 반응하지 않거나 한가지 증상만 보였는데 MSG 에는 두가지 이상 증상을 보였다. 19 명은 (14.6 %) 플라시보와 MSG 에 모두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였다. 17 명은 (13.1%) 플라시보에 두 가지 이상 증상을 보였는데 정작 MSG 에는 무반응이었다. 44 명 (33.8%) 은 플라시보와 MSG 둘다에 반응이 없었다.
B. 이중에서 반응을 보인 86 명 (50 + 19 + 17) 은 프로토콜 B 로 옮겨졌는데 17 명은 도중에 빠져나가고 모두 69 명이 시험을 마쳤다. 1.25 g MSG 에는 별반 반응이 없었는데 2.5 g MSG 에 마비감이 늘어났고 5 g MSG 에는 10 가지 증상중에 6 가지가 더 늘어난 것이 관찰되었다 (무력감, 근육통증, 홍조, 발한, 두통/편두통, 마비감). 모두 19 명이 프로토콜 A 와 B 모두에서 플라시보에는 반응이 없었지만 5 g MSG 에 반응했는데 이들에게 프로토콜 C 가 실시되었다.
C. 19 명 중에서 12 명이 시험을 마쳤는데, 이들중 2 명만이 플라시보에는 반응하지 않았지만 MSG 에는 반응했다. 이들은 최종시험인 프로토콜 D 로 옮겨졌다.
D.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한 시험인데 시험대상들은 MSG 를 숟가락으로 퍼먹다가 증상을 보인 것이 아니라, 음식을 먹다가 증상을 보였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 두 명은 3 차례 MSG 를 투여받을 동안 하루씩만 증상을 보고했는데, 흥미롭게도 이 증상들은 그동안 프로토콜 A, B, C 에서 그들이 보고한 증상과 달랐다.
이 결과는, 음식이 없는 상태에서 고용량의 MSG 를 투여하면 플라시보보다 더 많은 증상을 일으킨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빈도수는 낮고 증상은 심각하지 않았다. 게다가 증상은 일관성이 없고 재현성도 부족했다.
소금을 많이 먹으면 물을 켜고, 설탕을 많이 먹으면 속이 달다.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으면 두통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는데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아마도 세상에는 MSG 에 민감한 사람도 있기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빈도수는 생각보다 높지 않고, 고용량의 MSG 를 공복에 섭취할 경우에 가끔 증상을 보이는데 일관성은 없는 편이다. 하긴 얼마나 많은 음식에 MSG 가 알게 모르게 들어가는데 일관성있게 문제를 일으킨다면 아마 제대로 생활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사람의 의식은 몸의 상태에 의외로 큰 영향을 주는데 명절날만 되면 아주머니들이 갑자기 몸이 편찮아지는 돌림병이 한 예가 되겠다. 개중에는 꾀병도 있겠지만 실제로 몸이 아픈 사람들도 많이 있고 많은 수는 명절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회복된다. 긴장을 하면 설사를 하거나 구역질을 하거나 두통을 겪는 일도 다반사이다.
어느날 갑자기 두통을 겪은 사람이 도대체 원인이 뭘까? 하고 생각하다가 점심에 중국집에서 밥을 먹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고 하자. 순간적으로 모든 것이 명확해지고 스스로가 MSG 에 민감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하자. 이 사람은 이후 MSG 가 들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증상을 보일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효과때문에 플라시보 컨트롤된 시험을 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맛을 지우려해도 MSG 의 맛은 지우기가 어려워서, 제대로 실험하자면 캡슐로 하는 것이 옳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에서 캡슐로 고용량의 MSG 를 투여한 시험이 있는데 여기서는 아무런 중국집 신드롬을 관찰하지 못했다 (J. Natr., 2000, 130, 1074S-1076S.).
이런 결과들을 종합해볼 때, 일관성이 없긴 하지만 여하튼 MSG 에 반응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이어지는 글들에서 나올 것처럼, 글루탐산 GA 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가장 흔한 아미노산의 하나로서 많은 식품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데 단백질을 먹었다고 해서 중국집 신드롬을 일으키지 않는데 왜 MSG 를 포함한 식품을 먹으면 가끔 중국집 신드롬을 일으키는 것일까? 아직도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아마도 많은 양의 MSG (GA 보다 용해도가 굉장히 높다) 를 포함한 음식을 먹게 되면 이들이 혀의 미각세포를 지나치게 자극하게 되고 이것이 무언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닐까 짐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캡슐로 MSG 를 투여할 경우 (혀에 MSG 가 닿지 않을 경우)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 아닐까.
만일 그렇다고 해도, 위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집 신드롬은 스스로 MSG 에 민감하다고 믿는 사람들에게조차 일관성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모든 사람이 MSG 를 먹기만 하면 문제가 발생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이 글에서 인용한 저 시험의 경우, 마지막 프로토콜 D 에서, 3 일간 MSG 를 주고 3 일간 플라시보를 주었음에도 단지 하루만 문제를 보고했고, 그 문제가 이전에 동일용량의 MSG 를 투여했을 때 보고한 문제와 달랐다는 점에서, 중국집 신드롬이란 것은 일관성이 없고 재현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스스로 MSG 에 예민하다고 믿으시는 분들은 MSG 가 포함된 음식을 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MSG 가 혹시라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고 조심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는 것이 이 포스팅이 제안하는 결론입니다. 간혹 MSG 를 먹고 쇼크사 한 사람이 있다든가 라면만 먹다가 돌연사한 사람이 있다거나 하는 소리가 나도는데, 세상에는 MSG 먹고 쇼크사하거나 라면먹고 돌연사하는 사람보다는, 라면이나 MSG 와 상관없이 돌연사하거나 쇼크사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간혹 축구보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사람이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축구경기가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야 하느냔 말이죠.
정 찜찜하면 MSG 를 전혀 쓰지 않고, 외식도 전혀 하지 않고 그렇게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과연 그렇게 해서 MSG 혹은 MSG 의 free form 인 글루탐산 GA 을 피할 수 있을랑가? 하는 것에 대해 다음 포스팅에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