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을 끊는 사람들. by 기불이

오늘자 이오공감에 보니 슈거블루스란 책을 읽고 설탕을 끊었다는 사람 이야기가 있다. 설탕 적게 먹으면 좋은 일이다. 그런데 사실 설탕을 끊기는 쉽지 않을 거다. 나가서 사먹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글쎄? 가정에서는 과연 설탕을 쓰지 않을까요? 가령 김치를 담글 때도 설탕은 들어가고, 집에서 불고기 재울 때도 설탕은 들어가고 (설탕대용으로 배즙이나 키위즙도 쓰지만 뭐 크게 다른가? 설탕도 어차피 사탕수수 사탕무우 즙을 건조시켜서 얻는 건데. 용액으로 쓰면 좀 낫나?) 그 밖에도 요모조모 설탕은 많이 사용된다. 왜냐면 인간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동물들은 당에 끌리게 되어 있기 때문. 옛날에는 단 맛을 내는 것이 몹시 귀했기 때문에 설탕 (및 단맛을 내는 물질들) 도 대단히 귀중품에 속했다. 언젠가 쓴 이야기지만, 질낮은 고기라도 양념을 달게 하면 맛있게 느껴지고 대부분의 음식은 단맛을 살짝 넣어주면 대체로 맛있게 느껴지는 법이다. 그러니 설탕을 정말 끊으시려면 온가족의 협조가 필수적.

그건 그렇고, 그 글에 붙은 덧글을 보자니

황설탕은 몸에 좋은 줄 알고, 배고프면 수저로 퍼 먹은 저는 어떡하지요?

헉. 노랗거나 까맣거나 하얗거나 설탕은 설탕이죠. 유기농이든 무기농이든 설탕은 설탕. 천일염이든 정제염이든 소금인 것은 마찬가지로. 덧글을 더 보다보니 [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 절대로 마시지 마라] 이런 책도 있다고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건강하게 살고 싶으면 저런 책 절대 읽지 마라" 로 요약할 수 있겠다. 나도 저런 책이나 하나 써볼까? 인생 별 거 있나. 그냥 한탕 크게 치고 이후에는 조용히 살면 되지.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mogibul.egloos.com/tb/1612023 [도움말]
  • 슈거블루스 2005/08/05 22:48 #

    설탕을 끊는 사람들.의 덧글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슈거블루스 라는 책에 대해서 찾아보고 대략 좌절. 무엇보다도 이 책은 1975 년, 30년전에 나온 책이고 그 이전의 정보들--그나마 올바른 것 같지도 않은--에 기반한 책이다.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데, 30년도 전에 나온 책을 번역출간하면서 내용에 대해 검토도 하지 않는 출판사들은 무슨 생각일까? 무슨 생각을 하겠어, 돈생각 뿐이겠지. 대중은 인쇄물을 그냥 믿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무슨무슨 박사 이런 직함에 약하기도 하고. 과학대중서를 보실 때 하나의 기...... more

  • 설탕과 비타민. 2005/10/29 12:31 #

    소위 슈거블루스라는 책에서는 설탕은 정제과정에서 당을 제외한 영양소가 완전히 제거되기 때문에 해롭다고 한다고 그런다. 즉 설탕이 소화되고 독소가 배출되기 위해서 체내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고갈 시키기 때문에 해롭다고 한다고. 당의 대사에 필수적인 비타민은 비타민 B1 인데 흔히 Thiamin 이라고 한다. 사람에게 하루 필요한 Thiamin 은 남성의 경우 1.5 mg, 여성의 경우 1.1 mg 이다. 비타민의 과학 8: 비타민 A -...... more

덧글

  • LeDman 2005/08/04 14:34 # 답글

    언제 모기불님의 글을 총합해서 '정제에 대한 미신'을 주제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제에 대한 공포만큼 먹거리에 대한 일반적인 미신도 드문 것 같더군요.
  • 기불이 2005/08/04 14:35 # 답글

    정제 라고 하심은...? purification 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LeDman 2005/08/04 14:37 # 답글

    예. 백미, 백설탕, 정제염 등등.. 저도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나쁘다'라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어온 '정제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 말입니다.
  • 존슨 2005/08/04 14:48 # 답글

    "식객"중 일부 내용인데 읽다보니 기불님 생각이 나더군요.
    한번 보시고 어떤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http://sik.paran.com/data/car_014/city_20050801.jpg
  • Nariel 2005/08/04 14:48 # 답글

    오 그런 글이 있으면 좋겠네요. ^^ 기대하겠습니다. MSG얘기를 포함해서요.
  • 기불이 2005/08/04 15:12 # 답글

    식객에 나온 이야기는 대체로는 옳은 이야기입니다. 당뇨병은 저렇게 간단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천일염은 소금외에 다른 염들을 많이 포함하기 때문에 단순히 짜지 않고 복잡하고 우아한 맛을 냅니다. 정제염은 NaCl 함량이 올라가기 때문에 좀 더 짠맛에 가깝습니다. 아마도 천일염에는 NaCl 외에 다른 염들이 많기 때문에 건강에 좋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일리는 있는 말입니다만 다소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많이 먹어서 병이 생긴다는 것에는 정말 공감합니다. 많이 먹었으면 많이 움직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렇게 머리로는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밤이 되면 라면이 땡기는 것은 참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죵.
  • 기불이 2005/08/04 15:21 # 답글

    정제과정에서 불순물이 남아서 위험하다든가 하는 미신이라면 가볍게 즐~ 해주겠는데 백미는 확실히 현미에 비하면 영양이 떨어지죠. 섬유소도 부족하고. 다만 농약 및 기타 오염물질이 많이 남는게 문제지만. 현대는 칼로리 과잉의 시대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섬유소가 많이 남아있는 거친 음식이 건강에는 더 좋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정제한 음식이 나쁘다고 할 것은 없겠지만 말이죠.
  • 곰부릭 2005/08/04 15:48 # 답글

    우유, 설탕, 그리고 최근의 과자~어쩌고 하는 책까지 다 읽었습니다. 맹신적으로 당장 설탕포대를 내다 버릴테다!까진 아니지만 가급적 줄여야지, 커피를 안마셔야지(그러면 확실히 설탕 먹을 일이 줍니다), 우유도 가끔 먹자 뭐 이정도. 뭐든지 극단적인건 건강에나 일상생활에나 안좋다고 생각해요.
  • LeDman 2005/08/04 15:53 # 답글

    저도 정제 음식이 '나쁠 수 있다'는 부분에는 동의합니다. 문제는 정제 음식을 무조건 악의 원흉으로 몰아가는 일단의 태도가 문제라는 거겠죠. 그것도 그냥 그러면 말을 안하겠는데 공포심 조장에 기반한 상업주의에 편승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과거 못 먹고 살던 시대에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정제 음식이, 잘 먹고 잘 살게 되자 일종의 '배신자'로 낙인찍혀 상업주의에 이용되는 꼴이 과히 보기 불편하달까요. 정제 음식, MSG 등 공히 이런 음식들을 '공장에서 나온다'라는 식으로 사람들의 머리속에 각인시켜 '나쁘다'라는 인식을 주입하는 정체 불명의 기관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갑자기 음모론!?)
  • 빛의제일 2005/08/04 18:58 # 답글

    이오공감에서 슈가블루스 포스트를 보고 기불이님께서 관련글을 올리시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관련글 고맙습니다.
    기불이님 글은 마지막 부분이 핵심 같습니다. ^^
  • 채다인 2005/08/04 22:18 # 답글

    이러다가는 안먹어야 오래산다는 책이 나올지도요 ㄱ-;;
  • 냐옹냐옹 2005/08/05 01:08 # 삭제 답글

    다인님//이미 소식하면 오래산다-는 얘기가 기정사실화 된 듯 한걸요. 역시 골고루 적당히 먹고 적당히 움직이는게 최고.
  • 기불이 2005/08/05 04:32 # 답글

    구글에서 슈가블루스로 검색을 하니 다인이네 라는 블로그가 잡히는데 아마도 저 책에서 인용한 글인 듯한 것이 몹시 재미있군요.

    '정제설탕을 많이 먹은 사탕수수 농장 주인에게는 당뇨병이 흔하지만 사탕수수 줄기를 씹을 수밖에 없었던 농장 일꾼들에게는 당뇨병이 없었다.'

    (저게 사실이라고 가정하고) 먹을 것이 exclusive 하게 정제설탕과 사탕수수줄기 뿐이었다면 그럴싸한 이야기입니다만... 아마 사실은, 농장주인의 운동부족 때문이 아니었을까? 저렇게 갖다붙이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죠.
  • 기불이 2005/08/05 04:36 # 답글

    이것 재미있군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설탕은 사탕수수나 사탕무의 즙액을 여러 단계의 화학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며 그 과정에서 90%에 이르는 단백질, 섬유질, 미네랄, 비타민이 모두 사라진다. 따라서 우리 몸과 잘 어울릴 수가 없다.'

    오호라. 그런 것이었군요... 바닷물을 여러단계 공정으로 처리해서 만드는 소금도 우리 몸에 어울릴 수가 없겠군요. 천일염이고 해도 흙섞인 천일염도 있고 다시 물에 녹여서 재결정한 천일염도 있고 여러종류인데, 깨끗하게 만들수록 우리 몸에 어울리지 않으니 그냥 바닷물을 조미료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저는 별로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만.
  • 기불이 2005/08/05 04:37 # 답글

    이 대목이 제일 깹니다.

    '100년 전, 아니 50년 전만 하더라도 설탕은 우리와 전혀 친숙하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설탕이 아니라 자연물에서 단맛을 얻어왔다.'

    훗훗훗 설탕은 천연물이 아니란 말인가.
  • 기불이 2005/08/05 04:48 # 답글

    구글에서 찾은 다른 사이트 made in Earth 에서 읽은 (아마도) 슈가블루스의 한 대목이 정말 깨는군요.

    '저명한 마틴 박사는 정제설탕을 독약으로 분류합니다. 설탕에는 생명력과 비타민 그리고 미네랄이 사라졌지 때문입니다. 오직 순수하게 정제된 탄수화물만이 남게됩니다. 탄수화물이 대사될려면, 기타 영양소가 도와주어야한다. 그러나 설탕과 같은 탄수화물은 그런 영양성분이 없기에 불완전하게 대사되고 결국 대사과정에서 독성물질인 불완전당이 나오게 됩니다. 이 불완전당은 적혈구에 축적되고 독성물질이 세포의 호흡을 방해합니다. 세포는 생존에 필요한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세포가 죽기시작하게됩니다.'

    나는 설탕이란 간단히 가수분해되어 과당과 포도당으로 나뉘는 이당류라고 알고 있었는데 잘못 알고 있었나 봅니다. 불완전당이라니... 한나라당과 비슷한 것일까요? 게다가 이것이 적혈구에 축적되어 호흡을 방해한다니 참 인체의 신비란 아무리 공부해도 끝이 없습니다.
  • 기불이 2005/08/05 05:23 # 답글

    좀 찾아보니 1975 년에 나온 책이군요. 30년전... 하긴 아직도 본초강목에 의하면.. 운운하는 소리가 먹히는 나라지, 대한민국이란. 바로 윗 덧글에 나오는 '저명한 마틴 박사'가 "비타민 미네랄이 없어서 생명을 잃었다는 이유로" 설탕을 독약으로 분류한 것은 1957년의 일.....
  • 기불이 2005/08/05 05:55 # 답글

    저명하신 마틴 박사가 하신 말씀:
    "What is left consists of pure, refined carbohydrates. The body cannot utilize this refined starch and carbohydrate unless the depleted proteins, vitamins and minerals are present. Nature supplies these elements in each plant in quantities sufficient to metabolize the carbohydrate in that particular plant. There is no excess for other added carbohydrates. Incomplete carbohydrate metabolism results in the formation of 'toxic metabolite' such as pyruvic acid and abnormal sugars containing five carbon atoms. Pyruvic acid accumulates in the brain and nervous system and the abnormal sugars in the red blood cells. These toxic metabolites interfere with the respiration of the cells. They cannot get sufficient oxygen to survive and function normally. In time, some of the cells die. This interferes with the function of a part of the body and is the beginning of degenerative disease."
    저는, 인체가 설탕을 너무 잘 utilize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 Newbie 2005/08/05 07:50 # 삭제 답글

    저명한 마틴 박사라는 분이 1957년에 저런 말씀을 하셨다면..
    1957년 기준으로도 상당히 뒤쳐진 이야기인데요.

    Krebs Cycle 발견으로 아돌프 크랩스가 프리츠 리프먼과 노벨상을 받은 게 1953년 이야기이고..당대사 기작은 훨씬 더 전에 알려졌고 (Meyerhof가 이걸로 노벨상을 1922년에 받았는데)

    1857년에 저런 이야기를 했다면 또 모를까 1957년 기준으로도 저 이야기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인 셈이군요.
  • 기불이 2005/08/05 08:24 # 답글

    저명한 마틴 박사 Dr. Martin, William Coda 가 저 얘기를 한 출처는:

    "When is a Food a Food-and When a Poison", Michigan Organic News, March 1957, p. 3.

    라는군요. 아쉽게도 원문을 입수할 방법이 없습니다.
  • 기불이 2005/08/05 08:39 # 답글

    순도를 높이려고 얼마나 고생을 하는데 순도가 높아서 독약이라니 참...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 그레이 2005/08/06 02:07 # 삭제 답글

    "불완전당이라니... 한나라당과 비슷한 것일까요?"

    아 어떡해요.. 이 새벽에 기불이 님 코멘 때문에 완전 뒤집어
    졌습니다 ㅠ 크헉 너무 웃어서 숨막히다.. 켁켁.
  • wafe 2007/06/19 20:25 # 삭제 답글

    http://news.media.daum.net/foreign/europe/200706/16/newsis/v17112577.html

    설탕을 끊어야 건강하게 산다는 새로운 책이 나왔네요. 40대인데 스스로 판단하기에 자기 몸은 10대랍니다.
덧글 입력 영역


애드센스 이미지 120*600

알라딘이벤트150*500


검색형 구글애드센스

맞춤검색

알라딘1*3프리미엄

애드센스이미지+텍스트 120*600

알라딘일반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