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쟁 by 기불이

웰즈의 고전명작을 다시 스필버그가 영화로 만든다고 해서 과연 문어형 화성인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하고 몹시 궁금해하는 작품이다. 그런데 여기저기 조금씩 영화 후기가 올라오는데 문득, 정말로 원작에 충실했단 말인가? 하는 의문이. 원작을 워낙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어렴풋한 기억에, 화성에서 날아온 이 화성인들은 넝마주이처럼 주머니를 뒤에 달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줏어담는다. 줏어담은 사람을 어떻게 하느냐면 거대한 주사기로 피를 빨아내고 자기들 몸에 찔러넣는다. 화성인들은 입이 없는데, 사냥을 해서 피를 뽑아 몸에 주사하기 때문에 입이 필요가 없어서 퇴화한 것이다. 생각해보면 참 어처구니없는 화성인들인데 설마 이 설정을 그대로 사용했단 말일까?

이런 무지막지한 방식 때문에 화성인들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자멸하고 마는데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사실 우주전쟁이라는 소설은 단순히 두 세계가 맞붙는 전쟁이야기가 아니라, 감염과 오염의 위험이 상존하는 혈관주사의 위험성을 강조하기 위한 메디칼 드라마였던 것이다.

그건 그렇고. 여기저기서 피칠갑이란 소리를 들으니 문득.... 설마 이 영화 후반부에 외계인을 퇴치하기 위해서 지구인의 피를 외계인에게 찌른다거나 피를 뿌린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모르지, AIDS 환자의 피를 무기로 사용했을 지도. 에이즈 환자가 지구를 구하기 위해 일부러 잡혀서 먹이가 되는 감동적인 장면이 나왔을 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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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Gadenia 2005/07/07 13:24 # 답글

    ㅎㅎㅎ 기불이님의 발상이 더 재밌습니다. 스토리 하나 써보셔도 괜찮겠는걸요? ^^;
  • intherye 2005/07/07 13:44 # 답글

    저는 스필버그가 9.11이 어쩌고 했다는 걸 보고, 가정단위 대이슬람 정신 무장 교육용 시청각 교재가 아닐까 괜시리 의심하고 있었습니다만..
  • 기불이 2005/07/07 14:35 # 답글

    Gadenia// ㅎㅎㅎ 고맙습니다.
    intherye// 외계인이 콧수염 기르고 있다면 유효.
  • 룬엘 2005/07/07 16:05 # 답글

    화성인이 나오는 거였습니까? 저는 외계인의 그 거대 이동형 포탑도 하늘에서 떨어진 뚜껑에서 떨어진 거대한 깡통도 예고편에 안 나오길래 많이 각색한 것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거기다 우주전쟁에는 원래 주인공의 딸 이야기도 없었으니까 말이죠.
  • lunamoth 2005/07/07 17:52 # 삭제 답글

    어느분 말씀대로 "인디펜던스 데이보다 싸인"에 더 가깝더군요. 저는 "투모로우"가 연상되는 재난영화로 느껴졌고요. 화성인(화성인이라는 언급조차 없습니다만;) 묘사는 봐줄만했습니다만 종국은 허무하기 그지 없더군요. 장대한 SF를 기대한 "단순한 소비자"로서는 말이죠. 원작이란걸 생각했어야 하는건데. 어릴적에 읽은 기억조차 희미해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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