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의 마지막 장면:
비타민 A 군: 비타민 C 양, 내가 생각이 짧았어. 미안해. 담석증을 일으킨다는 헛소문을 믿은 내가 바보야.
비타민 C 양: 비타민 A 군. 그게 다가 아니야.
비타민 A 군: 그게 무슨 뜻이야?
이전 글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비타민 C 는 담석증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오히려 비타민 C 가 결핍되면 담석이 생길 수 있다고 알려져있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비타민 C 를 스스로 합성할 수 있는데 일부 포유류, 가령 유인원, 기니피그, 사람 등은 비타민 C 를 합성하지 못한다. 그래서 기니피그는 비타민 C 연구에 동물모델로 많이 사용된다. 이미 오래전에 비타민 C 및 비타민 E 같은 항산화제가 결핍된 기니피그에게서 담석이 생긴다는 것이 알려졌다 (1). 비타민 C 는 체내 콜레스테롤을 분해하여 담즙산을 만드는 과정에 관여한다고 알려져있다. 좀 더 정확하게는 콜레스테롤과 빌리루빈 (담즙의 주성분으로, 이들이 과포화되면 담석이 생긴다) 의 대사에 연관된 효소의 작용과 비타민 C 는 연관이 있다 (2).
여기에 착안하여 항산화제들의 효과를 검증해본 연구가 있다 (1). 24 명의 "식생활 패턴을 바꾸지 않은" 콜레스테롤성 담석증 환자의 혈액샘플을 분석하여 건강한 사람과 비교해 본 것. 심지어 건강보조식품을 먹는 사람들도 제외하였다. 많은 콜레스테롤성 담석증 환자가 진단이후 지방이 적은 식단으로 식생활 패턴을 바꾸는데 이런 사람들의 혈액을 분석해봤자 항산화제와 담석증의 관계를 연구하기에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에서 조사된 항산화제는 비타민 C, 비타민 E, 베타카로틴, 셀레니움 등 모두 4 가지.
혈액분석결과, 담석증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셀레니움의 농도는 차이가 없었지만, 비타민 C 및 베타카로틴의 농도가 낮았고 콜레스테롤에 비해 비타민 E 의 비율 (비타민 E 농도/콜레스테롤 농도) 이 낮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그리하여 내려진 이 연구의 결론은 "항산화제의 결핍이 담석증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나 어느 단계에서 작용하는지는 알기 어렵다." 라는 것이었다. 인간은 기니피그가 아니니까 사실 이런 연구로 확실하게 밝히기가 어렵다. 제대로 하려면 사람 몇을 가둬놓고 항산화제가 결핍된 식사를 몇년 먹인 다음에 담석증이 생기나 안생기나 보면 되는데 그게 되겠어요? 그래서 이런 문제는 대체로 이런 간접증거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서 종종 논란이 된다.
담석제거 수술을 앞둔 환자들을 대상으로 비타민 C 를 과량 투여하여 효과를 관찰한 실험이 있었다 (3). 500 mg 비타민 C 를 하루 네번 (하루 2 g) 2 주일간 투여하였더니 혈중 비타민 C 농도가 42% 상승했다고 한다. 수술전 2 주간 고농도의 비타민 C 를 투여한 다음, 혈액샘플을 채취하고 수술시 담즙을 채취하여 여러가지 시험을 해보았다. 이 팀은 이 실험전의 다른 실험에서 NT (nucleation time) 이라는 개념을 제안한 바 있다. 담즙을 방치했을 때 담석의 핵이 처음 생겨나는 시간을 의미한다. 이들은 정상인과 담석증 환자의 담즙을 채취하여 NT 를 측정한 결과, 정상인의 경우 20일이었지만 담석증 환자의 경우는 2일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고한 바 있다 (4). 콜레스테롤성 담석증 환자의 경우 담즙내의 콜레스테롤이 훨씬 빠르게 석출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담즙의 NT 를 측정하는 것은 담석이 생길 가능성을 측정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들이 비타민 C 를 투여한 담석증 환자와 투여하지 않은 담석증 환자의 담즙의 NT 를 비교했을 때, 비타민 C 를 투여하지 않은 사람들의 NT 는 2일이었지만 (이전결과와 동일) 하루 2 g 의 비타민 C 를 투여한 담석증 환자의 경우, NT 가 7일로 늘어났다는 결과를 얻었다 (3). 즉 과량의 비타민 C 를 투여한 것만으로도 담즙내의 콜레스테롤이 석출하는 경향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얻은 것.
동물실험결과를 사람에게 바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일단 실험동물들은 다 작고 구조가 간단하며 생체내의 반응들도 단순하다. 쥐와 사람은 DNA 가 거의 똑같다고 하는데 원래 쪼그만 차이가 명품을 만드는 법이다. 흔히 하는 농담으로, 현대의학은 쥐의 병은 뭐든지 고칠 수 있다. 시장이 작은 것이 문제이지만. 그렇기는 하지만 동물실험결과는 좋은 참고가 된다. 비타민 C 가 결핍되면 기니피그에게 담석증을 유발한다는 결과에서 출발해서 비타민 C 의 투여로 NT 를 늘일 수 있다거나 담석증 환자에게 비타민 C 농도가 낮다거나 하는 간접증거를 찾게 되는 것이다. 이정도 증거로도 비타민 C 가 결핍되면 담석생성이 촉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 정도는 내릴 수 있다.
비타민 A 군: 비타민 C 양, 잘 알았어. 그런 일도 하고 있었군.
비타민 C 양: 비타민 A 군. 알아줘서 고마워. 비타민 A 군은 아직 날 잘 몰라.
비타민 A 군: 그런 것 같군. 그러면 이것도 비타민 C 양의 숨겨진 모습인가?
비타민 A 군이 불쑥 내민 것은 비타민 C 양의 사진 한장. 그 사진을 보자 비타민 C 양은 샛노랗게 질려버렸는데.....
과연 이 커플의 사랑은 어떻게 될 것인가!
차회예고)
다음 편은 가정의 달 특집으로 19금 변태 야오이 포스팅이 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비타민 A 군과 비타민 C 양의 섹스신이 공개됩니다!
주.
1) Clinica Chimica Acta, 2004, 349, 157-165.
2) Med. Hypotheses, 1995, 45, 510-516.
3) Eur. J. Clinical Investigation, 1997, 27, 387-391.
4) Gut., 1991, 32, 1554-1557.
비타민 A 군: 비타민 C 양, 내가 생각이 짧았어. 미안해. 담석증을 일으킨다는 헛소문을 믿은 내가 바보야.
비타민 C 양: 비타민 A 군. 그게 다가 아니야.
비타민 A 군: 그게 무슨 뜻이야?
이전 글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비타민 C 는 담석증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오히려 비타민 C 가 결핍되면 담석이 생길 수 있다고 알려져있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비타민 C 를 스스로 합성할 수 있는데 일부 포유류, 가령 유인원, 기니피그, 사람 등은 비타민 C 를 합성하지 못한다. 그래서 기니피그는 비타민 C 연구에 동물모델로 많이 사용된다. 이미 오래전에 비타민 C 및 비타민 E 같은 항산화제가 결핍된 기니피그에게서 담석이 생긴다는 것이 알려졌다 (1). 비타민 C 는 체내 콜레스테롤을 분해하여 담즙산을 만드는 과정에 관여한다고 알려져있다. 좀 더 정확하게는 콜레스테롤과 빌리루빈 (담즙의 주성분으로, 이들이 과포화되면 담석이 생긴다) 의 대사에 연관된 효소의 작용과 비타민 C 는 연관이 있다 (2).
여기에 착안하여 항산화제들의 효과를 검증해본 연구가 있다 (1). 24 명의 "식생활 패턴을 바꾸지 않은" 콜레스테롤성 담석증 환자의 혈액샘플을 분석하여 건강한 사람과 비교해 본 것. 심지어 건강보조식품을 먹는 사람들도 제외하였다. 많은 콜레스테롤성 담석증 환자가 진단이후 지방이 적은 식단으로 식생활 패턴을 바꾸는데 이런 사람들의 혈액을 분석해봤자 항산화제와 담석증의 관계를 연구하기에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에서 조사된 항산화제는 비타민 C, 비타민 E, 베타카로틴, 셀레니움 등 모두 4 가지.
혈액분석결과, 담석증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셀레니움의 농도는 차이가 없었지만, 비타민 C 및 베타카로틴의 농도가 낮았고 콜레스테롤에 비해 비타민 E 의 비율 (비타민 E 농도/콜레스테롤 농도) 이 낮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그리하여 내려진 이 연구의 결론은 "항산화제의 결핍이 담석증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나 어느 단계에서 작용하는지는 알기 어렵다." 라는 것이었다. 인간은 기니피그가 아니니까 사실 이런 연구로 확실하게 밝히기가 어렵다. 제대로 하려면 사람 몇을 가둬놓고 항산화제가 결핍된 식사를 몇년 먹인 다음에 담석증이 생기나 안생기나 보면 되는데 그게 되겠어요? 그래서 이런 문제는 대체로 이런 간접증거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서 종종 논란이 된다.
담석제거 수술을 앞둔 환자들을 대상으로 비타민 C 를 과량 투여하여 효과를 관찰한 실험이 있었다 (3). 500 mg 비타민 C 를 하루 네번 (하루 2 g) 2 주일간 투여하였더니 혈중 비타민 C 농도가 42% 상승했다고 한다. 수술전 2 주간 고농도의 비타민 C 를 투여한 다음, 혈액샘플을 채취하고 수술시 담즙을 채취하여 여러가지 시험을 해보았다. 이 팀은 이 실험전의 다른 실험에서 NT (nucleation time) 이라는 개념을 제안한 바 있다. 담즙을 방치했을 때 담석의 핵이 처음 생겨나는 시간을 의미한다. 이들은 정상인과 담석증 환자의 담즙을 채취하여 NT 를 측정한 결과, 정상인의 경우 20일이었지만 담석증 환자의 경우는 2일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고한 바 있다 (4). 콜레스테롤성 담석증 환자의 경우 담즙내의 콜레스테롤이 훨씬 빠르게 석출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담즙의 NT 를 측정하는 것은 담석이 생길 가능성을 측정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들이 비타민 C 를 투여한 담석증 환자와 투여하지 않은 담석증 환자의 담즙의 NT 를 비교했을 때, 비타민 C 를 투여하지 않은 사람들의 NT 는 2일이었지만 (이전결과와 동일) 하루 2 g 의 비타민 C 를 투여한 담석증 환자의 경우, NT 가 7일로 늘어났다는 결과를 얻었다 (3). 즉 과량의 비타민 C 를 투여한 것만으로도 담즙내의 콜레스테롤이 석출하는 경향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얻은 것.
동물실험결과를 사람에게 바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일단 실험동물들은 다 작고 구조가 간단하며 생체내의 반응들도 단순하다. 쥐와 사람은 DNA 가 거의 똑같다고 하는데 원래 쪼그만 차이가 명품을 만드는 법이다. 흔히 하는 농담으로, 현대의학은 쥐의 병은 뭐든지 고칠 수 있다. 시장이 작은 것이 문제이지만. 그렇기는 하지만 동물실험결과는 좋은 참고가 된다. 비타민 C 가 결핍되면 기니피그에게 담석증을 유발한다는 결과에서 출발해서 비타민 C 의 투여로 NT 를 늘일 수 있다거나 담석증 환자에게 비타민 C 농도가 낮다거나 하는 간접증거를 찾게 되는 것이다. 이정도 증거로도 비타민 C 가 결핍되면 담석생성이 촉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 정도는 내릴 수 있다.
비타민 A 군: 비타민 C 양, 잘 알았어. 그런 일도 하고 있었군.
비타민 C 양: 비타민 A 군. 알아줘서 고마워. 비타민 A 군은 아직 날 잘 몰라.
비타민 A 군: 그런 것 같군. 그러면 이것도 비타민 C 양의 숨겨진 모습인가?
비타민 A 군이 불쑥 내민 것은 비타민 C 양의 사진 한장. 그 사진을 보자 비타민 C 양은 샛노랗게 질려버렸는데.....
과연 이 커플의 사랑은 어떻게 될 것인가!
차회예고)
다음 편은 가정의 달 특집으로 19금 변태 야오이 포스팅이 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비타민 A 군과 비타민 C 양의 섹스신이 공개됩니다!
주.
1) Clinica Chimica Acta, 2004, 349, 157-165.
2) Med. Hypotheses, 1995, 45, 510-516.
3) Eur. J. Clinical Investigation, 1997, 27, 387-391.
4) Gut., 1991, 32, 1554-1557.









덧글
야슈 2005/05/10 02:20 # 삭제 답글
가정의 달 특집..-_-;;; 그게.. 그러니까.. 더 많은 가정을 발생시키는데 불씨를 당겨주는.. 그런건가요? >_< 그나저나, 열심히 구독중이에요. 오라버닝. 감사!
kuroneko 2005/05/10 09:08 # 답글
비타민C와 담석에 관한 이야기는 처음듣는 것이라 굉장히 흥미로왔습니다. 그리고 '샛노랗게 질린 비타민 C양'이라는 것이 다음편 이야기의 굉장히 중요한 복선일 것 같은데요....^^
기불이 2005/05/11 00:36 # 답글
야슈// 다음편을 보면 알겠지만 그런 거 아니란다. 한국에서 야오이 가정은 여전히 인정받지 못하지롱.kuroneko// 다음편을 보셨으니 아시겠지만 그냥 비타민 C = 레모나 = 노란색이라는 연상작용이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