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계단 by 기불이

전에도 말했지만 중국어 채널에서 한국드라마를 흔하게 방영한다. 대장금이 그랬듯이 가끔 다중언어로 한국어가 나오는 수가 있어서 우연히 보게 될 때마다 다중언어를 시도해보는데 보통은 광둥어-만다린 조합이다. 우연히 권상우와 최지우가 나오는 것을 보게 되어 시도해봤더니 웬걸 한국어가 나와서 오랫만에 한국 드라마를 구경했다. 아마 이게 천국의 계단이라는 드라마인 듯.

일본이며 동남아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고 들었는데 대체 왜 이게 그렇게 인기인지 잘 모르겠다. 기억상실이라는 진부한 소재는 그렇다고 하고, 뭔가 대단한 것이 있는 양 벽화를 공개했는데 천지창조중 아담의 창조부분을 조악하게 옮겨그린 그림이어서 나도 모르게 실소. 신현준이 "벽화를 그릴 때 행복했다" 고 그러는 대목에서 혼란이 오기 시작. 이 드라마, 뭐, 뭐냐. 어떻게 저런 그림을 놓고서 천국의 그림이니 이 앞에서는 모든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느니 그리는 동안 행복했다느니 하는 어이없는 대사를 칠 수가 있는거냐 (대체 아담의 창조와 천국이며 사랑이 무슨 상관이람).

신현준이 최지우를 붙들자 최지우가 "놔!" 하고 몇번 외치는데 자막이 "放手". 음. 중국어로 놓으라는 말을 放手 라고 하는구나. 나이는 속일 수가 없어서 피부가 늘어지기 시작한 최지우가 뽀송뽀송 피부팽팽한 권상우에게 "오빠..." ("哥")그러는데 정말 닭살 돋더군요. 요즘 좋은 드라마가 많다고 알고 있는데 어쩌자고 저런 드라마들이 해외에서 인기가 있을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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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국의 계단 2. 2005/05/21 13:12 #

    천국의 계단 에 이어지는 포스팅. 오늘 다시 천국의 계단을 보게 됐는데 최지우가 기억상실에서 회복되었는가 했더니 이제 시력을 잃어가는 대목. 익히 듣던대로 안보여서 밖에서는 마구 넘어지던 최지우가 집안에 들어와서는 신현준 쳐다보고 화를 낸다거나 소파에 씌워진 천을 정돈하는 장면에서 대략 실소. 비록 두 번 밖에 못봤지만 대충 스토리가 정리되는데 역시 이 드라마는 멀쩡한 청년 둘이가 어릴 적에 만난 여자 하나때문에 신세를 조지는 이야기였던 것이다. 보는 내내 최지우에게 엮여서 고생만 직사게 하는 권상우와 신현준이 얼마나 가엾던지...... more

덧글

  • 우유차 2005/05/06 14:01 # 답글

    모든 치정극 소재를 한 큐에 몰아넣은 엄청난 구성입니다. 자극적이기로 따지자면 내로라할 정도. 밋밋하지 않아서 볼 때는 재미가 있긴 하죠. 게다가 권상우 왕자님이 나오잖아요.(-_-) 바닷가에서 서로 마주보고 멀리서부터 뛰어오며(방금 전까지는 분명 같이 걷고 있었는데..그러고보니 이 설정이 왜 나온거지?) 양쪽 모두 혀짤배기 발음으로 '똥주오빠아아~!' '뎡서야~!' 하는 부분은 이 드라마의 백미. -_-b
  • 하늘빛마야 2005/05/06 16:08 # 답글

    국내에서도 상당히 인기있었다는 사실이 사람을 벙찌게 만드는 드라마이죠.
  • 꿈의대화 2005/05/06 20:54 # 답글

    뎡서야...아흐흑...

    아무리 지나치다 "그냥" 보신거지만, 기불님 포스팅에서 이 드라마 이야기를 보니
    굉장히 새롭기도 하고...; ^^;
  • 기불이 2005/05/06 23:45 # 답글

    음.. 이 텬국의 계단이라는 드라마가 그런 드라마였군요.
  • happyalo 2005/05/07 00:30 # 답글

    저도요... 그러고보면 어디나 보통 사람들이 통하는 부분이 있는 걸지도...
    전 저런 류의 드라마 잘 안 보는, 남들 잘 안 보는 드라마 가끔 보는 사람이라서 영 이해가 안 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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