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의 과학 9: 비타민 A 는 폐암을 유발하는가? Part 1. 에서 이어집니다.
폐암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암이다 (한국은 위암-폐암의 순서). 폐암은 진단이 어렵다. 1-2 cm 정도 크기로 자라야 X-ray 나 CT 로 진단이 가능한데 이정도 크기로 자랐으면 수술을 한다고 해도 5년간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2003년에 17만명이 폐암으로 진단받았는데 5년후에 생존할 것으로 짐작되는 사람은 15%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1).
또 폐암이 무서운 이유는 몸안의 피는 어쨌든 폐로 들어와서 산소-이산화탄소 교환을 마친 다음에 온몸으로 다시 돌아나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피를 타고 온몸의 구석구석까지 암세포가 번져나가기 때문이다.
폐암은 두가지로 나뉜다. 소포성 폐암과 비소포성 폐암이 그것인데, 소포성 폐암이란 몸안에 암세포가 퍼져나가있는 상태로, 치료하기가 무척 까다로운 상태이다. 비소포성 폐암은 폐안에 암세포가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상태로, 폐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말하자면 기생수에게 오른손을 장악당한 신이치는 비소포성 폐암에 걸린 상태로, 심장을 수리하기 위해 오른쪽이가 심장으로 들어갔다가 강한 혈류로 인해 오른쪽이의 세포가 전신에 흩어져버린 후의 수퍼-신이치는 소포성 폐암으로 비유할 수 있겠다.
잘 알려진대로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전체 폐암의 90% 정도는 흡연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2) 흡연자 모두가 폐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니 흡연이 폐암을 유발한다고는 말하지 않고, 흡연은 폐암의 위험을 (심각하게) 높인다고 보통 표현한다. 담배중에서도 궐련 (보통의 담배) 이 가장 위험하다고 한다. 만일 사람들이 오늘 모두 담배를 끊어버린다고 해도, 폐암 사망률은 계속 늘어나서 피크에 이르렀다가 서서히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3). 폐암은 오랜 흡연경력 또는 간접흡연을 통해 서서히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런 이유로, 폐암은 가장 간편하게 예방가능한 암이기도 하다. 단순히 담배를 끊는 것만으로도 폐암 가능성을 흡연자의 10% 로 줄일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연기를 흡입하게 되는 간접흡연과, 다른 발암물질들이다. 가령 자동차가 내뿜는 배기가스라든가, 라돈, 니켈, 크롬, 석면, 클로로메틸 에테르 및 벤조파이렌 등 다양한 발암물질들이 폐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있다 (4). 이들을 다 합친 것보다 흡연이 더 만연한 위험인 것은 말하나마나 이지만.
폐암이 이처럼 만연하고 치명적인 질병이기 때문에 폐암을 예방하기 위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중인데, 비타민의 항산화효과가 알려지면서 비타민을 암의 예방을 위해 사용하자는 취지의 연구가 깊이 진행되었다 (간단하지만 잘 정리된 리뷰가 있다: Nutrition, 2000, 16, 573-576.). 특히 비타민 A 는 각질화된 세포를 정상세포로 되돌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져있기 때문에 희망적으로 생각되었다. 그리하여 비타민 A 및 비타민 E 를 폐암의 예방을 위해 사용한 임상시험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임상시험중 가장 중요한 결과는 다음의 4 가지이다.
CARET (beta-Caroten and Retinol Efficacy Trial)
미국에서 1994년 시행된 임상 3 상으로, 플라시보 컨트롤된 이중맹 랜덤 시험이었다. 25,000 IU 의 비타민 A (레티날 팔미테이트) 와 30 mg 의 베타카로틴이 18,314 명의 건강한 흡연자와 석면노출 노동자들에게 21개월간 사용되었다 (1). 내가 먹는 비타민제는 4,000 IU 의 비타민 A 아세테이트를 포함하고 있다. 30mg 베타카로틴은 5mg 비타민 A 에 상당하므로 16,666 IU 의 비타민 A 에 상당한다 (6 mg 베타카로틴 = 1 mg 비타민 A = 3,333 IU. 비타민의 과학 8: 비타민 A -- 보론: 비타민의 단위 참조.) 그러므로 이 실험에 사용된 비타민 A 는 비타민제 6알, 베타카로틴은 4알 함량에 해당한다.
모두 388 명에게서 폐암이 발생했는데, 비타민 A 및 베타카로틴을 먹은 그룹과 플라시보를 먹은 그룹을 비교했을 때, 비타민 A 및 베타카로틴을 먹은 그룹에서 폐암발생률이 28% 높았다 (2).
ATBC (Alpha-Tocopherol Beta Carotene Trial)
1994년 핀란드에서 29,133 명의 남자 흡연자 (50-69세) 에게 알파 토코페롤 (비타민 E의 가장 강한 종류) 50 mg 와 베타카로틴 20 mg (=11,100 IU, 비타민제 3알정도 함량) 을 5-8년 간 투여하였다. 즉 비타민 E, 베타카로틴, 둘다, 그리고 플라시보 그룹으로 이중맹시험을 실시 (2).
모두 894 명에게서 폐암이 생겼는데 베타카로틴을 먹은 그룹이 안먹은 그룹에 비해 폐암발생률이 16% 높았다 (2).
PHS (Physicians' Health Study)
22,071 명의 남자 의사들 (40-84세) 에게 이틀에 한번 50 mg 의 베타카로틴 (=27,750 IU, 비타민제 7알 함량) 을 투여하는 이중맹시험을 실시하였다 (2). 이 시험에서는 플라시보그룹과 폐암발생률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EUROSCAN (Vitamin A and N-acetylcystine Trial)
1988 년 1월에서 1994 년 7월까지 2,592 명의 두경부암 (Head and Neck Cancer . 머리부터 목사이에 발생한 암.) 및 폐암환자들을 네 그룹으로 나눠 (두경부암 60% 폐암 40%)
a) 비타민 A (레티놀 팔미테이트) 하루 300,000 IU 1 년간. 다음 1년은 150,000 IU
b) N-아세틸시스테인 하루 600 mg
c) 둘다
d) 플라시보
를 2년간 투여하고 49개월간 follow-up 하였다 (5). 300,000 IU 라면 비타민제 75알에 상당하는 대단한 분량인데 이것은 이미 암에 걸린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여야 한다.
이 경우 투약그룹과 플라시보간에 사망률이나 재발률 등에서 아무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결과들만 놓고 볼 때는 비타민 A 및 베타카로틴이 폐암발생률을 높이는 것처럼 보이고, 이것이 간혹 비타민 A 가 발암물질인 것처럼 선동되는 이유가 된다. 그러면 이것이 정말인가를 다음 글에서 따져보도록 하겠다.
주.
1)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 2003, 12, 350-358.
2) Proceedings of the Nutrition Society, 1999, 58, 329-333.
3) Current Opinion in Oncology, 2000, 12, 143-148.
4) 주석 3) 의 인용논문 8,9,10.
5) J. Nat. Cancer Institute, 2000, 92, 977-986.
폐암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암이다 (한국은 위암-폐암의 순서). 폐암은 진단이 어렵다. 1-2 cm 정도 크기로 자라야 X-ray 나 CT 로 진단이 가능한데 이정도 크기로 자랐으면 수술을 한다고 해도 5년간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2003년에 17만명이 폐암으로 진단받았는데 5년후에 생존할 것으로 짐작되는 사람은 15%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1).
또 폐암이 무서운 이유는 몸안의 피는 어쨌든 폐로 들어와서 산소-이산화탄소 교환을 마친 다음에 온몸으로 다시 돌아나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피를 타고 온몸의 구석구석까지 암세포가 번져나가기 때문이다.
폐암은 두가지로 나뉜다. 소포성 폐암과 비소포성 폐암이 그것인데, 소포성 폐암이란 몸안에 암세포가 퍼져나가있는 상태로, 치료하기가 무척 까다로운 상태이다. 비소포성 폐암은 폐안에 암세포가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상태로, 폐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말하자면 기생수에게 오른손을 장악당한 신이치는 비소포성 폐암에 걸린 상태로, 심장을 수리하기 위해 오른쪽이가 심장으로 들어갔다가 강한 혈류로 인해 오른쪽이의 세포가 전신에 흩어져버린 후의 수퍼-신이치는 소포성 폐암으로 비유할 수 있겠다.
잘 알려진대로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전체 폐암의 90% 정도는 흡연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2) 흡연자 모두가 폐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니 흡연이 폐암을 유발한다고는 말하지 않고, 흡연은 폐암의 위험을 (심각하게) 높인다고 보통 표현한다. 담배중에서도 궐련 (보통의 담배) 이 가장 위험하다고 한다. 만일 사람들이 오늘 모두 담배를 끊어버린다고 해도, 폐암 사망률은 계속 늘어나서 피크에 이르렀다가 서서히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3). 폐암은 오랜 흡연경력 또는 간접흡연을 통해 서서히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런 이유로, 폐암은 가장 간편하게 예방가능한 암이기도 하다. 단순히 담배를 끊는 것만으로도 폐암 가능성을 흡연자의 10% 로 줄일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연기를 흡입하게 되는 간접흡연과, 다른 발암물질들이다. 가령 자동차가 내뿜는 배기가스라든가, 라돈, 니켈, 크롬, 석면, 클로로메틸 에테르 및 벤조파이렌 등 다양한 발암물질들이 폐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있다 (4). 이들을 다 합친 것보다 흡연이 더 만연한 위험인 것은 말하나마나 이지만.
폐암이 이처럼 만연하고 치명적인 질병이기 때문에 폐암을 예방하기 위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중인데, 비타민의 항산화효과가 알려지면서 비타민을 암의 예방을 위해 사용하자는 취지의 연구가 깊이 진행되었다 (간단하지만 잘 정리된 리뷰가 있다: Nutrition, 2000, 16, 573-576.). 특히 비타민 A 는 각질화된 세포를 정상세포로 되돌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져있기 때문에 희망적으로 생각되었다. 그리하여 비타민 A 및 비타민 E 를 폐암의 예방을 위해 사용한 임상시험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임상시험중 가장 중요한 결과는 다음의 4 가지이다.
CARET (beta-Caroten and Retinol Efficacy Trial)
미국에서 1994년 시행된 임상 3 상으로, 플라시보 컨트롤된 이중맹 랜덤 시험이었다. 25,000 IU 의 비타민 A (레티날 팔미테이트) 와 30 mg 의 베타카로틴이 18,314 명의 건강한 흡연자와 석면노출 노동자들에게 21개월간 사용되었다 (1). 내가 먹는 비타민제는 4,000 IU 의 비타민 A 아세테이트를 포함하고 있다. 30mg 베타카로틴은 5mg 비타민 A 에 상당하므로 16,666 IU 의 비타민 A 에 상당한다 (6 mg 베타카로틴 = 1 mg 비타민 A = 3,333 IU. 비타민의 과학 8: 비타민 A -- 보론: 비타민의 단위 참조.) 그러므로 이 실험에 사용된 비타민 A 는 비타민제 6알, 베타카로틴은 4알 함량에 해당한다.
모두 388 명에게서 폐암이 발생했는데, 비타민 A 및 베타카로틴을 먹은 그룹과 플라시보를 먹은 그룹을 비교했을 때, 비타민 A 및 베타카로틴을 먹은 그룹에서 폐암발생률이 28% 높았다 (2).
ATBC (Alpha-Tocopherol Beta Carotene Trial)
1994년 핀란드에서 29,133 명의 남자 흡연자 (50-69세) 에게 알파 토코페롤 (비타민 E의 가장 강한 종류) 50 mg 와 베타카로틴 20 mg (=11,100 IU, 비타민제 3알정도 함량) 을 5-8년 간 투여하였다. 즉 비타민 E, 베타카로틴, 둘다, 그리고 플라시보 그룹으로 이중맹시험을 실시 (2).
모두 894 명에게서 폐암이 생겼는데 베타카로틴을 먹은 그룹이 안먹은 그룹에 비해 폐암발생률이 16% 높았다 (2).
PHS (Physicians' Health Study)
22,071 명의 남자 의사들 (40-84세) 에게 이틀에 한번 50 mg 의 베타카로틴 (=27,750 IU, 비타민제 7알 함량) 을 투여하는 이중맹시험을 실시하였다 (2). 이 시험에서는 플라시보그룹과 폐암발생률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EUROSCAN (Vitamin A and N-acetylcystine Trial)
1988 년 1월에서 1994 년 7월까지 2,592 명의 두경부암 (Head and Neck Cancer . 머리부터 목사이에 발생한 암.) 및 폐암환자들을 네 그룹으로 나눠 (두경부암 60% 폐암 40%)
a) 비타민 A (레티놀 팔미테이트) 하루 300,000 IU 1 년간. 다음 1년은 150,000 IU
b) N-아세틸시스테인 하루 600 mg
c) 둘다
d) 플라시보
를 2년간 투여하고 49개월간 follow-up 하였다 (5). 300,000 IU 라면 비타민제 75알에 상당하는 대단한 분량인데 이것은 이미 암에 걸린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여야 한다.
이 경우 투약그룹과 플라시보간에 사망률이나 재발률 등에서 아무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결과들만 놓고 볼 때는 비타민 A 및 베타카로틴이 폐암발생률을 높이는 것처럼 보이고, 이것이 간혹 비타민 A 가 발암물질인 것처럼 선동되는 이유가 된다. 그러면 이것이 정말인가를 다음 글에서 따져보도록 하겠다.
주.
1)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 2003, 12, 350-358.
2) Proceedings of the Nutrition Society, 1999, 58, 329-333.
3) Current Opinion in Oncology, 2000, 12, 143-148.
4) 주석 3) 의 인용논문 8,9,10.
5) J. Nat. Cancer Institute, 2000, 92, 977-986.









덧글
2005/05/04 14:56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기불이 2005/05/04 15:24 # 답글
비공개// 설명하신 것이 맞습니다. 제가 쓴 것에서 마치 비소포성 폐암에서 소포성 폐암으로 진전하는 것처럼 읽히나요? 설명하신 바대로 둘은 선후관계나 그런 게 아니라 병리학적으로 다른 상태인 것이 옳습니다. 신이치 이야기를 꺼낸 것은 병리학적으로 다른 상태를 비유해서 설명한 것인데 비유가 조금 부적절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