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의 과학 6: 반작용 고찰--시작하며. by 기불이

비타민의 과학 5: 이물질의 문제. 에서 이어집니다. 먼저 어딘가에서 발췌한 아래 글을 먼저 읽으시겠습니다.

"비타민 C는 담석증과 소화 불량을 일으킨다. 비타민 A는 폐병을 악화시키고 폐암을 유발하며, 베타카로틴은 간에 무리를 주고, 비타민 E는 심장에 영향을 미치고 출혈을 발생시킬 수 있다. 비타민 B6는 신경계에 손상을 일으킨다. "일일 권장량" 이상의 비타민을 섭취할 시, 혹 그 범위 내에서라도 당신의 몸이 필요로 하지 않는 비타민을 섭취할 시 이러한 비타민의 반작용은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다.

그런데 어째서 비타민의 반작용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보고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일까? 왜 항상 들려오는 뉴스는, 비타민의 효용에 대한 것들 뿐일까? 비타민 자체가 효용이 많은 물질인 탓도 있겠으나, 비타민의 효용에 관한 연구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그 부작용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기형적인 연구 구조에는 제약업자의 로비가 큰 몫을 했을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일부 지용성 비타민의 경우 지나치면 독이 된다. 이미 지난 글 (비타민의 과학 2 : 개설) 에서 간단하게 언급한 바가 있다. 과유불급이란 말은 그야말로 진실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도 맥락에 따라서지, 과학의 영역에서 과유불급이란 하나마나한 소리이다. 일단, 지나치다는 말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니 사실상 이것은 동어반복. 정성적으로 지나치다고 말하기보다, 정량적으로 얼마가 지나친 것인가를 정의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이 용감한 글의 문제는 무엇인가? 이런 글의 일반적인 문제점은, "...할 수도 있다." 는 가능성의 문제를 "...한다." 라고 필연의 문제로 치환한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런 글을 읽다보면 비타민은 마치 먹으면 안되는 위험한 물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바로 다음에 과량의 비타민을 섭취하면 이렇게 된다라고 쓰고 있다마는. 여기까지가 보통 이런 글을 비판적으로 읽는 사람들이 가지게 되는 생각. 즉 보통은 "뭐 과량 섭취하면 그렇게 되기야 하겠지만 좀 지나치게 썼구만." 이렇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모기불통신은 고품격 과학정보 블로그. 이제부터 하나하나 과연 저 용감한 글에서 겁주는 "비타민의 반작용"이 어느정도나 진실에 가까운가, 진실과 비슷하기나 한가 를 한번 따져보기로 하겠다.

놀랍게도 이런 단정적인 글이 대중을 매혹시킨다. 대중은 단호한 주장에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넘어간다. 사기꾼들일수록 대단히 열정적으로 단정적인 주장을 내세운다. 하긴 어차피 자기 주장에 넘어오는 사람외에는 관심없을테니. 일단 넘어온 사람은 뼛골까지 빨아먹는 것이 사기꾼들. 일단 매혹되고 나면, 저 주장들이 사실이기나 할까? 하는 생각은 이미 저 너머로 사라지고 없다. 사람은 스스로 잘못된 결정을 했다는 것을 결코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끝없이 자기 합리화를 통해 스스로 더 깊은 늪속에 걸어들어가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음모론. 사람들은 항상 내가 속고 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혹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게 쌩거짓말이라고 해도) 이것은 음모다! 라고 외치기만 하면 동조해줄 준비를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럴 줄 알았어!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어! 이렇게 외칠 준비를 마치고 누군가가 깃발만 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세상에 바글바글하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사기꾼에게 돈과 시간과 건강과 생명을 갖다바친다.

이 사기꾼 투성이의 세상에서 진실의 최후의 보루라면 바로 학술지이다. 더러는 돈을 받고 데이터를 조작하는 연구도 있고, 하지도 않은 것을 했다고 사기치는 연구도 있고, 베낀 논문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거짓이 들통날 경우 평생 쌓아온 공적이 한방에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거기다가 일단 어떤 결과가 나오면 수많은 사람들이 재현실험을 해보거나 비슷한 아이디어를 시험해보게 되고 이때 전혀 다른 결과가 계속 나오게 되면 당연히 이 연구는 의심받게 된다. 수많은 사기꾼들이 결국 들통나서 개망신을 당한 역사가 있다.

거기다가 사실확인도 해보지 않은 단정적인 주장이 결합하게 되면 사기는 완성된다. 비타민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는 효용에 대한 연구만큼 아니 더 이상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결과들을 바탕으로 일일권장량이 나오고 사용지침이 나온다.

"아마도 로비가 한몫을 했을 것이다" 라고 덧붙여준다면 금상첨화. 어차피 "아마도"니까 로비가 없었다고 해도 상관없지 (아님 말구~ 하면 그만이고). 이전 글에도 썼지만, 전세계의 수많은 과학자들을 다 로비할 방법도, 로비할 회사도, 로비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진실이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도 단정적인가? 고품격 과학정보 블로그 모기불통신과 저런 글의 차이점은, 모기불통신은 근거없는 소리는 하지 않는다는 것. 이제부터 하나하나 곰곰이 저 글을 조각조각 씹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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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트중? 이것만은 반드시 먹어주자~! 다이어트 중이거나 바쁜 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는 흔히 끼니를 거르거나 영양이 부족한 음식을 먹게 된다. 성장은 끝난 나이지만 결혼과 임신을 준비하고 에너지 넘치는 학교생활과 직장생활을 위해서 라면 적절한 영양섭취를 필수! 주로 에너지로 쓰이는 3대 영양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지만 비타민과 생체시계를 제대로 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이어트 중이라고 해도 꼭 챙겨먹어야 하는 영양소 (...... more

덧글

  • 아렐 2005/04/21 19:13 # 답글

    짝짝짝! '모기불통신은 근거없는 소리는 하지 않는다.'
    멋지군요.
  • 남극곰 2005/04/22 01:50 # 삭제 답글

    사람은 스스로 잘못된 결정을 했다는 것을 결코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끝없이 자기 합리화를 통해 스스로 더 깊은 늪속에 걸어들어가는 경향이 있다.
    이 짧은 문장으로 인간의 행동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표현되는군요;; 다시한번 저의 행동을 반성하게 하는 말입니다.
    저도 이런적은 없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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