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의 반작용: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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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일부 비타민을 과량 복용할 경우 위험하다는 것은 안다. 이것은 이미 이전 글들에서 언급한 바가 있다. 그러나 이런 가능성을 확대해석해서 비타민이 위험하다고 겁주는 것은 대중을 패닉에 빠뜨려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몰고가기 위한 것이거나 튀어서 한번 떠보려는 수작에 불과하다. 특히 합성비타민제에 대해 겁을 주는 것에서 이 혐의는 재차 확인된다. 대중이 "합성"에 대해 갖는 근거없는 불안을 자극하고 선정적인 글쓰기로 대중을 겁주는 것은 일부 싸가지없는 얼치기 환경단체들이 주되게 사용하는 전략이다 (얼치기 환경단체 유감 참조).

저 글을 쓴 사람은 아마 비타민쇼크라는 책을 읽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을 읽지는 못했지만 "당신이 먹는 '합성' 비타민, '약'이 아닌 '독'" 라는 기사에 나온 이야기를 보니 대충 짐작이 간다.

문제는 식품 속에 함유된 천연 비타민과 달리 합성 비타민의 섭취가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보고가 전 세계적으로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가지 인상적인 사례를 보자. 인도 아삼 지방의 어린이들에게 비타민A가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은 비타민A 시럽을 3천2백만명에게 나눠줬다. 이 시럽을 복용한 지 24시간도 안돼 아이들이 병원으로 실려 가는 등 3천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원인 모를 병에 걸려 결국 15명이 사망했다. 이 참사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비타민A의 과잉 공급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즉 만성적인 비타민A 결핍 상태의 아이들에게 아삼의 성인에게 권장되는 비타민A의 1백배에 해당하는 양을 한꺼번에 먹인 것이 참사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천연비타민도 백배 먹이면 참사가 생긴다. 저런 사례에서 합성비타민이 문제라는 결론을 도출하는 책이 제대로 된 책일 리가 없다.

동아일보 서평

그래도 영양제를 복용하면 최소한 언젠가 닥칠지도 모를 영양소 결핍에 대해 ‘예방 효과’는 가져다주지 않을까. 저자는 이마저도 ‘득보다 해가 많다’고 말한다. 인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의 종류와 양은 인체 자신만이 판별할 수 있으며, 그 능력은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섭취할 때 생긴다.

당뇨병은?



더 충격적인 것은, 때로 비타민 자체가 ‘독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핀란드에서 석면공과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고단위의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A를 투여하자 폐렴 발생률이 급증했다. 피리독신(비타민 B6)을 과다 투여하면 밤중에 자신의 다리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감각신경병증’에 걸릴 수 있다. 비타민 D를 과다 투여한 결과 동맥경화가 일어난 사례도 자주 보고된다.

저자의 결론은 간명하다. “신선하고 다양한 재료를 사서 음식을 만들어 먹으라”는 것이다. ‘자연의 식품에서 섭취한 영양소를 대체할 수 있는 약은 없다’는 이 책의 결론에서 우리 선조들이 말한 ‘식약동원(食藥同源)’의 지혜가 읽힌다.


과유불급
동어반복. 어느정도가 지나친 정도인지 정확하게 정의되지 않으면 하나마나한 소리.

by 기불이 | 2005/04/20 08:14 | 모기불 과학통신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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